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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상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투자와 핵추진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업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뉴욕에서는 글로벌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을 상대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한국의 미래산업 전략을 설명하며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이어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7년간 이어진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했다. 한·멕시코 무역협정 추진을 위한 논의를 진전시키는 한편 원유·핵심광물 공급망과 방위산업, AI·디지털, 우주·항공, 문화 등으로 양국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 유엔총회서 북미대화 재개 제안...“한반도 전쟁 종식·평화체제 전환”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동포와 현지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순방의 첫 핵심 일정은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이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랫동안 중단된 북미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고 이를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의 핵심 과제로는 ‘오래된 전쟁의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을 꼽았다. 남북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이 한반도 평화체제의 필요성에 공감해 온 만큼 당사국 간 대화를 다시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단계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다.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이를 축소한 뒤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북미대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남북·북미 관계 정상화에 그치지 않고 다자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과 동북아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북미대화 재개를 촉진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대화의 물꼬를 트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국제무대에서도 북한을 존중하고 협력할 분야에서는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 ‘평화공존 3대 청사진’ 제시...남북 소통 채널 복원 추진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3대 청사진도 제시했다.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이다. ‘포용적 평화공존’은 남북이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를 바탕으로 보건과 재난, 기후위기 등 정치·군사적 갈등과 별개로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공동 대응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안정적 평화공존’을 위해서는 남북 간 소통 채널 복원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더라도 우발적인 충돌이 실제 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소통과 위기관리 장치를 마련하고 신뢰를 축적하겠다는 것이다. ‘책임 있는 평화공존’은 한반도 차원을 넘어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쟁과 핵 없는 한반도를 지향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분쟁 해결과 평화 구축 노력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구테흐스 만나 한반도 평화 협조 요청...‘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 과정에서 유엔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 평화와 안보, 지속가능한 개발, 기후위기 대응 등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평가하고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과 관련해 유엔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글로벌 에너지·물류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구상도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등 핵심 해상 통로의 불안이 세계 경제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가 있는 국가들이 먼저 협력하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새로운 국제기구나 배타적인 협의체를 만드는 대신 유엔과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기존 다자협력 체계를 활용하면서 국가별 강점에 따라 유연하게 협력하자는 취지다. 유엔 개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 변화에 맞춰 유엔 역시 변화해야 한다며 안전보장이사회를 보다 효과적이고 민주적이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개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트럼프와 세 번째 정상회담...전략투자·핵잠·농축재처리 논의 뉴욕 순방의 또 다른 핵심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두 정상은 지난 22일 오후 리셉션 도중 별도 공간에서 약 30분간 회담을 갖고 경제·산업과 안보 분야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우선 양 정상은 최근 양국 간 전략투자 사업 논의가 진전된 점을 확인하고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공동 설명자료를 토대로 핵추진잠수함 연료와 우라늄 농축·재처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조선업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군함 건조를 포함한 양국 간 조선 협력 확대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다음 날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이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미국 필리조선소 투자와 전략 함정 건조 계획 등을 토대로 양국의 조선 협력을 보다 구체적인 산업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트럼프, 북한과 대화 의지 재확인...한미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공조 대북 문제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양 정상은 북미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한미는 미국이 ‘피스메이커’, 한국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한다는 구상 아래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같은 날 유엔총회에서 북미대화 재개와 ‘고도화 중단→축소→핵 없는 한반도’라는 단계적 구상을 제시한 데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대화 재개를 위한 양국의 공조 의지가 확인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중 관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 월가 투자자 상대로 ‘한국 세일즈’...반도체·AI·SMR 투자 전략 제시 이 대통령은 뉴욕 방문 마지막 날 글로벌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섰다.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 티모시 가이트너 워버그 핀커스 회장,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사장, 핌코의 엠마누엘 로만 CEO 등 글로벌 금융·투자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경제의 복원력과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를 비롯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우주항공,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핵심광물 등을 미래 성장 분야로 제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생산 거점을 확대해 향후 5년 안에 메모리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고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인 AI 핵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방향도 소개했다. 상법 개정과 외환시장 거래체계 개선 등을 통해 한국 기업과 자본시장이 적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멕시코 국빈방문...양국 관계 ‘교역 넘어 전략산업’으로 확대 뉴욕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멕시코로 이동해 국빈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24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셰인바움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갖고 통상과 투자, 원유·핵심광물 공급망, 방산, AI·디지털, 우주·항공 등 전방위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의 방향을 담은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다. 경제·산업과 개발협력, 과학기술, 국방, 치안, 농업, 문화·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17건의 협력 문건도 채택했다. 기존 교역 중심의 양국 관계를 투자와 공급망, 첨단산업, 경제안보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 7년 끈 투자보장협정 개정 타결...무역협정 논의도 진전 통상·투자 분야에서는 7년 동안 진행돼 온 한·멕시코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양국은 향후 협정 서명과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국내 절차를 거쳐 조속한 발효를 추진하기로 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투자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양국 기업의 상호 투자를 확대하는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멕시코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곧바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은 아니며, 양국 통상 당국이 공동의 이익에 관한 연구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면서 포괄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국장급 공동위원회와 실무그룹을 설치해 후속 논의를 진행한다. 양국 수출입은행 간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도 신설한다. 한국 기업의 상품·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과 현지에 투자한 한국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 원유·핵심광물 공급망 협력...경제안보 분야로 외연 확대 원유와 핵심광물 등 공급망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체계가 마련됐다. 양국은 원유와 핵심자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신설하기로 했다. 광물자원 분야에서는 국장급 공동위원회와 실무그룹을 운영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관련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한·멕시코 경제관계가 자동차와 전자 등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에너지와 핵심광물 등 경제안보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멕시코 정부가 한국 기업의 추가 원유 물량 확보를 지원한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하고 안정적인 원유 도입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 국방협력 MOU 체결...K-방산 현지 생산·제3국 공동진출 모색 방위산업 분야도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양국 국방부는 국방협력 MOU를 체결하고 교육·훈련과 연구개발, 국방 분야 경험 공유 등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멕시코가 추진하는 군 현대화 사업과 한국 방위산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히 한국산 방산제품을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방산 기술과 멕시코의 제조 기반을 결합한 현지 생산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나아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방산제품을 기반으로 양국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 AI·디지털·우주항공 미래산업 협력...11월 민관사절단 파견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AI와 디지털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 외교부는 ‘AI 협력 선언’을 토대로 AI 정책과 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오는 11월 민관사절단을 구성해 멕시코를 방문하고 구체적인 AI·디지털 협력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우주협력 MOU’와 ‘항공우주 산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국 우주·항공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지원하고 멕시코 현지 기업과의 협력,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11월에는 멕시코에서 ‘한·멕시코 우주의 날’을 열어 구체적인 협력 사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농업과 치안, 반부패,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양국 경찰 당국은 온라인 사기와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가범죄에 공동 대응하고, 반부패 정책과 제도 공유도 확대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한국 농기계와 농업기술의 멕시코 진출을 지원하고 축·수산물 검역·위생 협력을 강화한다. ◇ K-컬처·콘텐츠 공동제작 확대...“양국의 새로운 60년” 문화 분야에서는 K팝과 K-뷰티, K-푸드 등 멕시코에서 확산하고 있는 K-컬처를 기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문화 분야의 상시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콘텐츠 기업 간 공동제작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25일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양국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멕시코의 제조 역량과 북미 시장 접근성에 한국의 기술과 혁신 역량을 결합하면 양국 모두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며 △투자·첨단산업 공급망 △미래 신산업·에너지 △문화·창조산업을 3대 협력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한·멕시코 무역협정이 양국 경제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다며 관련 논의를 조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동포 만나 연임 의사 거듭 부인...“2030년 6월 넘기는 일 없을 것” 이 대통령은 멕시코 동포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통령 연임 문제에 대한 입장도 다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걱정하지 않도록 최소한 재임하는 동안 잘 챙기겠다”며 “혹시라도 2030년 6월 2일을 넘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8일 기자회견에서 개헌이 이뤄지더라도 자신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다며 연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데 이어 해외 동포들 앞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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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3일간 정상외교 일정을 진행했지만, 화려한 의전에 비해 공개된 실질적인 결과물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정상은 무역과 인공지능(AI), 대만, 핵심광물, 중동 문제 등 미·중 관계를 좌우할 굵직한 현안을 테이블에 올렸지만 대부분의 핵심 쟁점에서 구체적인 돌파구를 만들지는 못했다. 양국은 기존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하고 일부 경제·통상 분야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양국 관계의 방향을 바꿀 만한 대형 합의나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았다. 로이터도 이번 3일간의 일정을 두고 정상 간 개인 외교가 두드러졌지만, 무역과 AI, 대만, 중국의 대이란 관계 등 주요 현안에서는 큰 공개적 돌파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 주석을 맞이하기 위한 미국 측 의전은 방문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시 주석 부부가 미국에 도착하자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까지 직접 나가 영접했다. 백악관이 사전에 공개한 일정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공항에서 맞이하고, 이튿날 백악관에서 공식 국빈 환영식을 여는 일정이 포함됐다. 24일에는 백악관에서 양국 국가 연주와 군 의장행사가 포함된 공식 환영식이 진행됐다. 미 육군 올드가드 군악대와 해병대 의장대 등이 동원됐으며 B-2 스피릿 폭격기와 F-22 전투기의 비행도 이어졌다. 이후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이 열렸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세심한 준비와 환대”에 감사를 표시하고, 양국 정상이 반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상호 국빈방문을 한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도 두 정상의 동행 일정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백악관에서 차를 마신 뒤 함께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찾아 미국 헌법 등 주요 역사 문서를 관람했다. 정상외교 기간 군용기 비행과 공식 환영행사, 국빈만찬, 기록보관소 방문 등 상징성이 큰 장면이 잇따랐다. ◇ 무역휴전 2개월 연장...핵심 현안은 여전히 ‘미완’ 화려한 일정과 달리 현재까지 공개된 실질적인 합의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오는 11월10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미·중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해 내년 1월10일까지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무역휴전 연장은 24일 정상회담에서 새롭게 타결됐다기보다는 정상회담 전날인 23일 양국 경제팀 간 협상에서 먼저 합의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동한 뒤 지난해 부산에서 체결된 무역합의를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추가 관세 충돌을 당분간 피하면서 보다 포괄적인 무역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갈 시간을 확보했다. 앞선 양국 경제팀 협상에서는 전략성이 낮은 상품에 대해 관세를 낮추는 방안도 논의됐다. 미국 측은 에너지와 농산물, 의료기기 등을, 중국 측은 소비재와 저기술 제품 등을 후보 품목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이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와 관련해서는 당시 뚜렷한 진전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국 간 대표적인 갈등 현안인 관세와 첨단기술 통제,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 공급망, 대만 문제에서는 정상외교를 계기로 한 새로운 포괄적 합의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시 주석과 차담을 마친 뒤 “우리 농민들이 행복해질 것”이라며 회담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을 얼마나 추가 구매하기로 했는지 구체적인 규모와 품목은 당시 공개하지 않았다. AI 문제에서도 양측은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정상회담 내용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중 모두 AI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AI의 위험과 편익, 오·남용 방지를 위한 대화를 이어갈 것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AI가 인류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라며 양국이 AI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정상회담에 앞선 실무 협상에서 AI 안전사고 발생 시 통보 체계와 관련한 공식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하고 약 두 달 뒤 중국 선전에서 후속 협상을 열기로 했다. 다만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나 중국의 미국 기술 접근 문제 등 양국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 쟁점에서는 별도 합의가 발표되지 않았다. ◇ 시진핑, 대만 문제 압박...트럼프는 공개 답변 자제 대만 문제에서도 양측의 기존 입장 차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지속적으로 반발해 왔다.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시 주석이 1982년 미·중 공동성명을 근거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상외교가 끝난 뒤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 방향이나 구체적인 양보안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만을 둘러싼 양국 갈등을 완화할 새로운 합의도 확인되지 않았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한반도 등 국제 현안도 논의됐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사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이란의 관계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과 양국 금융 관계 등에 우려를 제기해 왔으며, 정상회담에서도 중동 문제가 논의됐다. ◇ ‘합의’보다 ‘관리’에 방점...미중 충돌 방지가 주요 과제 다만 이번 정상외교를 단순히 성과가 없는 회담으로만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양국이 무역 휴전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고 정상 간 대화 채널을 이어가면서 미·중 갈등이 단기간에 다시 관세전쟁이나 외교적 충돌로 격화되는 위험을 낮췄다는 점은 이번 회담의 의미로 꼽힌다. 실제 정상회담을 앞두고 허드슨 로켓(Hudson Lockett) 로이터 아시아 칼럼니스트는 이번 회담의 우선순위가 대형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양국 간 긴장을 관리하는 데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 주석 역시 이번 방미 기간 양국 관계의 ‘전략적 안정’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 정상회담에서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의 미·중 관계’를 재차 언급하며 “협력을 중심으로 하고 경쟁은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며 차이는 관리하는”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방문 마지막 날인 25일에도 향후 정상 간 만남을 예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담을 하면서 올해 중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국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거론하며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 더 만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호응했다. 결국 이번 2박3일 정상외교는 미·중 간 구조적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빅딜’보다는 갈등이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는 것을 막는 관계 관리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항 영접과 국빈 환영식, 군 의장행사와 국빈만찬, 마지막 날 기록보관소 동행까지 두 정상의 밀착 행보는 연일 부각됐다. 하지만 무역·AI·대만·핵심광물이라는 핵심 현안의 상당 부분은 다음 협상의 과제로 남았다. 화려한 외교무대에 비해 공개된 구체적 합의의 범위는 크지 않았다. 세계 최대 두 경제대국이 당장의 충돌을 피하고 정상 간 대화를 이어갈 틀을 유지했지만, 양국의 장기적인 전략 경쟁을 해소할 해법까지 마련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 중간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이란·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경유 가격이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을 상대로 비축 경유를 시장에 방출하라고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텍사스주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유럽 국가들에 경유 가격 안정을 위한 비축분 방출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유럽은 경유를 어느 정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관리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으로부터 최악의 수치를 물려받았지만 이를 크게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인플레이션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유가 역시 바이든 행정부 당시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우리가 그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산 경유의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공화당 일각의 요구 대신 유럽의 비축분을 시장에 풀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 경유 가격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내 경유 가격은 갤런당 6.38달러 수준으로 1년 전 3.70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경윳값 급등으로 수확철을 앞둔 미국 농가의 농기계 운영비 부담이 커졌고, 운송비와 겨울철 난방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도 유럽의 비축분 방출을 잇달아 촉구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럽에 전략비축 경유 방출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라이트 장관은 유럽이 정유 능력의 상당 부분을 대륙 밖으로 이전하면서 공급 불안에 대비해 대규모 경유 비축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유소들은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유럽도 이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그들이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수확철과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비축 경유를 시장에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지금이 시장에 더 많은 경유를 공급할 때”라며 조만간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시제품 위성이 우주 궤도에 오르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이 본격적인 실험 단계에 들어섰다. AI 확산으로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부지 문제가 커지는 가운데 우주 공간을 차세대 AI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CNBC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11시32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팰컨9 로켓을 발사해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탑재한 플래닛랩스의 시제품 위성 등을 궤도에 올렸다. TPU 위성을 포함한 탑재체 130기는 발사 약 54분 뒤부터 11분에 걸쳐 모두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이번 발사는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구글의 ‘선캐처(Suncatcher) 프로젝트’가 실제 궤도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실험이다. 시제품 위성에는 구글의 AI 연산 전용 반도체인 TPU 4개가 탑재됐다. 위성은 향후 약 1년간 궤도에 머물며 우주 방사선이 AI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과 진공 상태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할 수 있는지 등을 시험할 예정이다. 구글은 선캐처 프로젝트를 우주 공간이 장기적으로 대규모 머신러닝 인프라를 수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풍부한 태양광 에너지다. 구글은 저궤도 위성이 거의 지속적으로 햇빛을 받을 수 있어 지상보다 최대 8배 많은 태양광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다수의 위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우주 궤도에서 대규모 AI 연산을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구글은 이번 실험에 이어 내년 위성 2기를 추가로 발사해 위성 간 레이저 통신 기술도 시험할 계획이다. 여러 위성을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센터처럼 운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다. 우주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지상 데이터센터의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AI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데다 대규모 부지 확보와 냉각용 전력·용수 사용, 지역 주민 반발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 역시 자체적인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대규모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위성을 군집 형태로 운용하는 방식으로, 태양광 패널은 테슬라와 공동 생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우주 데이터센터가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가장 저렴한 방식이 될 수 있다며 2~3년 안에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구글과 스페이스X는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경쟁 관계지만 사업적으로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의 주요 주주로, 보유 지분 가치가 820억달러(약 111조4000억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글 TPU 위성의 궤도 진입을 계기로 AI 데이터센터의 무대가 지상을 넘어 우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방사선 내구성과 냉각, 위성 간 초고속 통신, 발사·운용 비용 등이 우주 데이터센터 상용화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